안녕하세요. 이곳에는 처음 글을 써보네요. 정말 억울하고 화가 나서, 다른 분들은 저 같은 피해를 당하지 않으셨으면 하는 마음에 어렵게 글을 씁니다. 글이 길더라도 부디 읽어보시고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지난달, 갑자기 집안 병원비로 목돈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월급날까지 버티기엔 상황이 너무 촉박했고, 지인들에게 아쉬운 소리 하기도 싫어 혼자서 해결할 방법을 찾다가 인터넷에서 '휴대폰 결제 현금화'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마음이 조급해서 여러 업체를 비교하던 중, 유독 눈에 띄는 곳이 있었습니다. 다른 곳들은 대부분 80~85% 가격으로 컬처랜드 현금화를 해준다고 하는데, 그곳은 '수수료 5% 이벤트' 라는 문구를 대문짝만하게 걸어 놨더군요. 사람 심리가 그렇잖아요. 조금이라도 더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저도 모르게 그 업체에 카톡으로 연락을 했습니다.
상담원은 아주 친절했습니다. 정말 제 사정을 다 이해해 주는 것처럼 따뜻하게 말을 걸어왔고, 신속하게 진행해주겠다고 저를 안심시켰습니다. 핸드폰 결제로 컬처랜드 상품권 50만 원어치를 구매하라고 하더군요. 시키는 대로 구매해서 핀번호 10개를 사진 찍어 보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때부터가 문제였습니다. 핀번호를 확인하더니 갑자기 말을 바꾸는 겁니다.

뭔가 이상했지만, 이미 핀번호를 넘겨준 상태라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울며 겨자 먹기로 10만 원을 그들이 알려준 계좌로 입금했습니다. 그러자 이번엔 또 이런 말을 하더군요.
"입금자명 뒤에 '보증금'이라고 붙여서 보내셨어야 하는데, 이름만 보내셔서 전산 처리가 M이 걸렸습니다. 오류를 풀려면 같은 금액 10만 원을 한 번 더 보내주셔야 합니다. 이전 금액까지 모두 합쳐서 환급해 드립니다."
그때 정신을 차렸어야 했는데… 병원비가 걸려 있으니 이성적인 판단이 흐려졌습니다. 또다시 10만 원을 더 정보이용료 보냈습니다. 그 결과는 어땠을까요? 제 카톡을 읽지도 않고, 연락은 받지도 않더군요. 허무하게 제 돈 현금 20만 원, 총 70만 원을 꼼짝없이 사기당했습니다.
경찰에 바로 신고했지만 대포폰, 대포통장을 쓰는 놈들이라 잡기가 어렵다는 말만 들었습니다. 다음 달 휴대폰 요금 고지서를 보니 정말 캄캄합니다.
여러분, 저처럼 바보같이 당하지 마세요.
평균보다 비정상적으로 높은 매입률을 제시하는 곳은 무조건 사기입니다.
그 어떤 명목으로든 돈을 먼저 입금하라고 요구하면 뒤도 돌아보지 말고 거래를 중단하세요.
정식 사업자 정보가 불분명한 곳은 쳐다보지도 마세요.
어려운 처지일수록 사기꾼들은 더 교묘하게 파고듭니다. 부디 제 경험을 반면교사 삼아 손해 보는 일이 없으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